2023년 2월 26일에 스즈메의 문단속을 봤습니다. 시부야에 있는 토호 시네마에서.
티켓 가격이 1900엔이었습니다. 상당히 비싸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에서는 2022년 11월 11일에 개봉했으니 이미 한참 된 영화인데, 저는 조금 늦게 본 편이네요.
한국에는 2023년 3월 8일에 개봉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은 '초속 5센티미터'나 '언어의 정원'같은 판타지적인 요소가 없는 쪽이 더 재미있지 않나 싶은데, 이번 작품은 그런 면에서는 조금 아쉬웠습니다.
물론 언제나처럼 영상은 예쁘게 잘 뽑혔습니다만은.
내용은 간단히 요약하면 잘생긴 남자 소타에게 반한 주인공 스즈메가 일본에 지진을 일으키는 괴물을 봉인하는 이야기입니다.
제목의 '문단속'은 일본 남쪽에서 북쪽으로 나아가면서 폐허의 문을 닫아 괴물을 봉인하는 행위를 나타낸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감상을 간략히 말하자면 전체적으로 얄팍한 느낌이 듭니다. 분명 때깔은 고운데 내용이 별게 없습니다.
두 시간을 조금 넘는 상영 시간이지만 많은 내용을 담으려고 하다 보니 많은 부분이 생략되고 이야기나 캐릭터에 깊이를 느낄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중구난방으로 새로운 사건과 캐릭터는 계속해서 튀어나오는데 그에 대한 설명이 정말 부족합니다.
때문에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몰입이 안되고 이해가 안 됩니다.
이 영화에 나오는 인물들의 감정을 보는 사람들은 따라갈 수 없습니다.
관객을 설득하기 위한 부분, 그러니까 '왜?' 그런 행동을 하는가에 대한 부분은 별로 없고 그저 이야기의 진행을 위한 부분만 계속해서 나오니까요.
그러니까 이 영화는 원인은 없고 결과만 있는 영화인 것입니다.
그 외에 기타 작위적으로 느껴지는 부분이 꽤나 있었지만 크게 거슬리지는 않았습니다.
아무튼 이런저런 이유로 몰입이 잘 안 되고 덕분에 영화를 보는 동안 굉장히 지루해서 상영 시간이 엄청나게 긴 줄 알았는데 두 시간밖에 안된다는 걸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음악이 별로여서 더 그렇게 느꼈던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 추천하느냐?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팬이라면 볼만은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림이 예쁜 영화를 보고 싶다면 괜찮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딱히 그렇지 않다면 안 보는 게 나을 수도 있겠습니다.
소비 평가: 2.5/5
스탭롤이 올라갈 때 든 감정은 디워를 보고 난 후에 들었던 감정과 닮아있었습니다.
그래도 때깔은 곱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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